[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해 고용시장은 전례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았다.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은 9만7000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3.8%로, 2001년 4.0%를 기록한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정부에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전환, 온라인화·무인화 확산 등 인구·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취업자 증가 폭이 대폭 축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에코세대가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하는 2022년까지는 취업시장 전망은 계속 ‘부정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에코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로, 2022년까지 20대 후반의 나이로 노동시장에 활발히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열린 ‘2019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참석해 “2022년까지 에코 세대가 많이 늘어나고, 그 뒤로는 줄어들어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은 취업이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정부는 올해 15만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공공기관에서 2만3294명을 신규 채용해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공공기관 정규직 신입사원 수보다 400명 가량 늘어난 규모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도 이행될 예정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연구인력,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 복지 확충을 위한 인력 등 미래를 이끌고 국민에게 봉사할 인재를 중심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고졸 채용목표제가 도입돼 공공기관의 전체 고졸 학력자 채용은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22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채용 규모를 밝힌 기관별 채용 예정인원을 살펴보면 한국철도공사가 1855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전력공사(1547명), 충남대학교병원(1428명) 등도 1000명대 규모다.


이밖에 부산대학교병원(789명), 국민건강보험공단(754명), 전남대학교병원(652명), 한국공항공사(426명), 한국국토정보공사(306명), 한국농어촌공사(280명) 등이 신규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신규채용 확대와 함께 채용비리에 대해서도 엄정한 대처를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블라인드 채용의 안착을 지원하고 채용 비리에 대한 엄정한 대처 및 철저한 관리를 통해 공정한 채용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비리 적발 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 비리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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