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8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규모는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떨어졌다.


이는 반도체, 석유화학 제품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단가가 떨어졌고, 글로벌 교역량이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억6000만달러며, 지난 2012년 3월 이후 81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이는 1년 전 같은 달의 흑자규모인 74억3000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된 것으로, 지난해 4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준 것은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된 영향이다. 수출은 517억2000만달러로 1년 전(514억8000만달러)에 비해 2억4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달인 10월 수출의 경우 1년 전보다 28.8% 뛰어 572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은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단가와 세계 교역량이 둔화된 영향”이라며 “그간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원유 도입단가 상승 여파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9.3% 증가한 43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79억7000만달로, 1년 전 같은 달(114억6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지난해 2월(59억3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비스수지는 2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 같은 달(32억7000만달러 적자)보다 다소 회복됐다. 특히 여행수지에서 1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 같은 달(15억5000만달러)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달 국내를 찾은 입국자수는 135만명으로, 1년 전 같은 달 대비 23.5% 증가했다.


여행수입은 12억7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달(11억3000만달러) 보다 늘었다. 반면, 해외로 나간 출국자수는 229만6000명으로, 여행지급은 1년 전 같은 달(26억7000만달러)보다 줄어든 2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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