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이 매물로 나오면서 매각 방식에 대한 다양한 추축이 제기되고 있다. 넥슨이 약 10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보다는 해외 업체가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규모가 규모인지라 해외 업체들 역시도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능성이 높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게임 계열사들만 따로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가 보유한 주식은 각각 67.48%, 29.43%로 총 98.84%에 달한다. 규모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부문 중간지주사격인 넥슨 일본법인의 주식 가치만 6조원을 넘어서며, 기타 계열사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기업으로는 텐센트, 알리바바, 월트디즈니 등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사 중에는 10조원을 투자할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김 대표가 매각 주관사를 해외 증권사인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것도 이를 염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넥슨은 규모가 워낙 커서 다자간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중국기업인 텐센트가 꼽히고 있다. 텐센트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연이은 게임사 M&A(인수?합병)을 통해서 사세를 확장해왔다. 이에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슈퍼셀 인수다. 텐센트는 지난 2016년 슈퍼셀 인수 당시 7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자금 77억달러(당시 8조 7000억원)을 마련했었다.


이러한 텐센트가 넥슨을 인수하기 위해서 컨소시엄을 꾸릴 경우 텐센트가 주요 주주가 있는 카카오와 넷마블이 같이 참여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앞서 지난 4일 김 대표는 매각 추진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을 보답하는 길을 찾겠다”고 빍한 바 있다.


이는 중국 기업으로 매각될 경우 생길 수 있는 후폭풍을 고려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텐센트가 매각 주관사로부터 NCX 관련 정보를 받아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매각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넥슨과 넥슨코리아, 네오풀 등 게임 계열사만 매각하는 방식 역시도 언급되고 있다. 전체 회사를 매각하는 것보다는 덩치가 작은 계열사를 매각하는 것이 원활하게 인수 대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신사업 의지를 밝힌 만큼 비게임 계열사를 사업기반으로 삼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NXC를 통해 블록체인(코빗, 비트스탬프), 유모차(스토케), 레고 거래(브릭링크), 애완동물 사료(아그라스 델릭) 등 기업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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