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8일 청와대 비서진 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내년 21대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국회의원 출신 장관들도 설 연휴 이전에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공직자들의 기강해이 및 공익신고자들의 잇따른 폭로, 경제악화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르면 오는 8일 비서진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비서진에 대한 인사검증 과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검증 결과가 대통령에게 보고되면 인사 교체가 발표될 것이란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오는 10일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신임 청와대 비서진들이 배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데, 8일께 비서진 교체가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이다. 임 실장의 경우 내년도 총선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면서 후임 비서실장 향배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하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물론 조윤제 주미대사돠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노 대사의 경우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고, 2017년 대선에서는 조직본부장을 맡기도 하는 등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지목된다.


한병도 정무수석도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후임에는 강기정 전 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이번 인사 개편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윤 수석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검토됐다가 막판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으로 방향을 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서실장에 노영민, 정무수석에 강기정 등 친문 정치인이 기용됨에 따라 국민소통수석 자리는 비문 인사나 전문가 그룹에서 발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윤도한 전 논설위원은 MBC 노동조합 초기 멤버로 LA특파원을 지냈고 시사프로그램 ‘뉴스 후’의 진행을 맡았으며, 지난해 말 MBC에서 대규모 퇴직 희망신청을 받을 때 명예퇴직 했다.


이와 함께 수석비서관 이하 참모진 상당수도 이번 개편을 통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내년 총선 출마를 앞두고 10여명 안팎의 비서진들이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인사 개편 대상으로는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권혁기 춘추관장,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들을 이번 인사개편에서 한꺼번에 교체하는 게 아니라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로 걸쳐 교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아울러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국무위원들에 대한 개각도 검토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국회의원 출신 장관 교체 인사가 설 연휴(내달 2∼6일)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경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뒤를 이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