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에너지 분야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은 총 7만6950MWh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4522MWh)보다 72.8% 급증했다.


업체별로는 일본 파나소닉이 1만7606MWh로 출하량 1위에 올랐고, 중국 CATL과 BYD가 각각 1만6176MWh, 9359MWh로 뒤를 이었다. 이들 세 업체의 증가율은 100%를 넘겼다.


반면 LG화학은 6183MWh로 4위에 올랐으나 증가율은 42.2%에 그쳤다. 시장점유율은 8.0%로 1년 전(9.8%)보다 1.8% 떨어졌다.


삼성SDI는 출하량 2731MWh를 기록하면서 6위로 내려섰다. 증가율은 26.1%를 기록했고, 점유율도 4.9%에서 3.5%로 떨어졌다.


출하량 상위 8개 업체 가운데 성장률이 세 자릿수에 미치지 못한 곳은 국내 업체 2곳뿐이다.


SNE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중국계는 ‘톱 10’에 무려 7개나 포함됐고, 일본계인 파나소닉과 AESC도 평균 이상의 성장률로 점유율을 높였다”며 “LG화학과 삼성SDI에 대한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에 꾸준히 제품을 공급하면서 점유율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는 SNE리서치의 설명이다.


SNE리서치는 “LG화학은 주로 현대 코나 EV, 재규어 I-페이스(Pace), 르노 조에(Zo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출하 실적이 늘었다”면서 “삼성SDI는 폴크스바겐 e-골프, 스트리트스쿠터 워크 등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델의 판매가 고루 증가하면서 성장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점유율이 급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NE리서치)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