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신세계가 20년 동안 장기임대계약을 맺고 운영해오던 인천점이 롯데 품에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이를 통해 롯데는 인천 상권 최대 유통사업자 지위를 확보하게 됐고, 신세계는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사업장을 내주게 된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백화점 업계 시장 점유율 싸움은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가 지난 1997년부터 운영해왔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4일을 기점으로 롯데백화점 인천점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인천터미널점이 장기간 문을 닫을 경우 고객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파트너사의 피해가 생길 것을 감안해서 대부분의 브랜드들을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다. 일부분 보수가 필요한 푸드코트와 식품매장은 4개월의 리뉴얼 작업을 통해서 오는 5월에 문을 다시 연다는 계획이다.


롯데에게 인천점을 빼앗기면서 신세계는 뼈아픈 실책을 맛보게 된 상황이다. 신세계 인천점은 그동안 연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신세계 강남, 센텀시티점, 본점에 이어서 네 번째로 많은 매출을 내는 지점이었다. 때문에 신세계는 인천점에 대한 공백 메우기 전략을 짜는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신세계는 2021년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오픈, 2022년 스타필드 청라에 백화점을 입점계획이 있지만 당장 인천점에 대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또한 이를 제외하고도 당분간 새롭게 백화점을 출점할 계획도 없다. 따라서 신세계는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과련해서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인천점 영업종료에 따라 백화점 점포수가 기존 13개에서 12개로 줄어들었다”면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VIP마케팅 확대, 차별화 서비스 등으로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은 중축과 리뉴얼을 통해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지난 2일 영패션관 리뉴얼을 끝으로 5년에 걸친 대규모 증축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천오점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5년에 걸친 증축?리뉴얼 공사가 끝남에 따라서 영업면적이 3만5640㎡(1만800평)에서 5만2893㎡(1만6000평)로 1.5배 늘어났다.


따라서 입점 브랜드는 기존 500여개에서 600여개로 100여개 가량이 더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서 서울 강동 상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