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관람객이 삼성SDI 부스에 전시되어있는 배터리 팩을 살펴보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대부분 업종의 새해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이차전지 시장만큼은 지난해에 이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높아졌고, 각 제조사의 생산능력이 증설됨에 따라 성장의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차전지 생산은 내수시장 수요 확대 및 세계 중대형 이차전지 시장 수요 확대로 인한 수출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10.5% 성장한 1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플랫폼을 본격 가동하고 있고, 국제사회에서 CO₂ 배출 감축을 강화하고 있어 전기차 보급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유럽연합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신규 등록 차량의 CO₂에 대한 새로운 국제 표준 시험 방식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 정책도 순수 전기차 판매량을 늘린 계기가 됐다.


WLTP가 적용되면 기존 표준방식인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과 비교하면 동일 차종의 경우 CO₂ 배출량이 1.25배가량 높아진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단시간 내 내연 기관의 CO₂ 배출량을 줄일 수 없다면 순수전기차 판매를 늘릴 수밖에 없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과 2차전지 산업은 성장의 궤를 같이한다”며 “지난해 2차전지 밸류체인은 장기간 주가 상승 이후 조정 과정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이차전지 회사들은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에 발맞춰 미국과 유럽에 전기차용 배터리 팩 공장을 신?증설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현지 자회사에 6513억원의 현금 출자와 1조3026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LG화학은 우리나라 오창을 비롯해 유럽 폴란드-미국 홀랜드-중국 난징 등 네 곳에서 생산거점을 운영 중이며,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급성장하는 미국, 중국시장에 대응해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SDI는 미국 미시간주에 이차전지 공장을 대규모로 증설했고, 중국 시안과 톈진 공장에 총 1조3000억원 규모로 투자해 중국의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는 2020년을 대비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에 1조1396억원을 투자해 공장이 완공되는 2022년에는 연간 9.8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내년 610만 대에서 2025년 2200만 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차전지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기업과 파나소닉, CATL 등 해외 주요 메이저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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