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KB국민은행이 19년만에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27일 조합원 1만4천343명 중 1만1천990명이 참가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1만1천511명(90.01%)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행사해 노동조합 주도의 쟁의행위가 최종 가결됐다고 밝혔다.


재적조합원 50%이상이 찬성하면 찬반 투표가 가결된다.


투표 결과에 따라 국민은행은 내달 7일 파업전야제를 개최하며 내달 8일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선다.


파업에 돌입하기 전에 사측에서 새로운 안을 제시해 노사가 타협하지 않는다면 총파업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사측이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1년 연장이나 중식시간 1시간 사용 등 산별합의를 무시하고 있다”며 “하나를 수용해야 하나를 줄 수 있다는 식의 대립구도로 임단협을 결렬시켜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1월 7일 전에 사측이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교섭에 응한다면 극적인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0년 주택은행과 합병한 당시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번에 파업이 진행되면 이는 19년 만의 일이다.


대표자 교섭과 중앙노동위원회의 분쟁 조정을 거치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결국 이날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것이다.


노사는 지난 9월부터 12차례 교섭했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됐고, 결국 이달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달 열린 중노위 노동쟁의 1·2차 조정회의에서도 노사절충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총파업 찬반투표로 이어졌다.


사측이 주요 안건인 과거 무기계약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전 근속기간 인정, 신입직원에게만 적용되는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1년 유예 등을 거부하면서다.


사측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기준으로 신설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지난 10년간 ROE가 10%를 넘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보조금을 운운하며 직원들을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으로 몰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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