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봉주 인턴기자]지난달 생산과 투자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반도체 생산까지 감소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의 생산이 줄어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서비스, 광공업에서 생산이 늘어 0.2%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


광공업생산 감소는 의복및모피(11.6%) 등에서 증가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D램 및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주력 스마트폰 판매부진으로 반도체(-5.2%), 관련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수요 감소로 통신·방송장비(-14.4%) 등이 감소한 탓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도소매(1.7%) 등에서 증가했으나 주식거래대금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금융·보험(-3.5%), 주택 매매 등이 줄어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동산(-3.5%)이 감소한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1% 감소했다. 특수산업기계 등 기계류(-6.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21.0% 감소했다.


소비판매만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3.8%) 판매가 감소했지만,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3.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증가했다. 통신기기와 컴퓨터 판매증가는 신제품 출시와 전월 부진한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린 98.2를 나타냈다.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수입액 등이 증가했으나, 광공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감소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 이후 8개월 연이어 내림세다. 세계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5월(97.9) 이후 최저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상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해 98.6을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6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해 2009년 4월(98.5) 이후 가장 낮다.


동행·선행 순환변동치가 6개월 넘게 동반 하락한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이다. 두 지수가 6개월 이상 하락하면 경기가 상승에서 하강으로 내리는 경기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잠정 판단한다.


경기 전환에 대한 최종 판정은 국내총생산(GDP)변화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일반적으로 3년가량 지난 뒤 결정된다.


통계청에서는 두 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세가 뚜렷해지자 경기전환점 발생 신호로 해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계청 어운선 산업동향과장은 “소비판매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전월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동행지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부진한 양태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를) 경기전환점 발생 신호로 해석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운선 과장은 이어 “6개월 이상 연속 동반 하락이 곧바로 하강 국면 진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현 자료들은 잠정 또는 속보 자료이므로 최소 내년 3월 말은 되어야 확정치를 가지고 전문가 자문회의에 (안건으로) 붙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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