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달 취업자 수가 10개월 만에 크게 늘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다.


올해 1000명대까지 추락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달 16만5000명으로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일자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일자리는 감소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요소가 남아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1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만5000명 늘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의 취업자 수가 16만4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수 증가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 분야의 취업자 수도 3만2000명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자리 증가는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공공부문 단기 일자리를 마련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월 정부는 고용상황 악화를 막겠다며 단기 공공일자리 5만9000개를 올해 안에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일자리는 근로기간이 2~3개월에 불과한 아르바이트 성격의 일자리로, 대부분 공공행정·사회복지서비스 부문에 몰려 있는데, 이번에 보건·사회복지서비스 분야 취업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 바로 이 영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공공행정 부문 취업자 수는 10월과 11월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단기 일자리 창출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용증가의 또 다른 원인은 판매 촉진 행사와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와 같은 일회성 요인이 많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가장 많은 영향은 받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대비 6만9000명 줄었다. 그러나 감소폭은 10월(10만명)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빈현준 과장은 “11월에 소매업 판촉 행사가 많았다”며 “10월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증가해 숙박·음식점업 등의 일자리 감소폭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도 7만3000명을 기록하며, 10월(6만4000)명보다 늘어났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11월 고용동향 평가자료’를 통해 “11월과 12월은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마무리 공사 수요가 확대됐다”고 밝힌 바 있다.


‘제조업 침체’에 따른 30~50대 일자리 실종


반면, 일반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라고 평가받는 제조업의 취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고용 시장이 불안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1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4월 이후 8개월째 취업자가 줄고 있다.


빈현준 과장은 “전기장비, 자동차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수출 증가 폭이 둔화하고, 지난해 반도체 공장 증설로 취업자가 늘어 올해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0~50대의 고용악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달 20대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4만6000명 줄어든 반면, 30대(2000명), 40대(2만4000명), 50대(3만6000명) 등은 실업자가 증가했다.


20대의 경우 모바일 게임 등 정보통신업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실업자 수가 줄었지만, 30~50대는 여전히 제조업 침체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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