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소위 ‘찌는담배’로 알려진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중·고교생 흡연률은 6.7%로, 지난해 6.4%보다 증가했다.


이들 흡연 청소년 중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해를 경험한 청소년은 43%에 달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경험률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으며, 특히 고3 남학생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교사나 부모의 눈을 피해 몰래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아 일반 담배에 비해 연기와 냄새가 덜 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을 통한 담배 접근성이 높은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일각에선 학생들의 흡연욕구 상승, 담배 접근성이 높다는 이유에서 편의점 계산대 앞 담배 진열 광고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편의점을 통한 청소년의 담배 노출이 높다.


실제로 아이코스의 한국 매출이 전세계 3위 안에 드는 것도 편의점 유통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있다.


美·中은 판매금지 하는데, 韓은 청소년 노출 심각


그러나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는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층에 대한 노출 확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에선 아이코스가 시판조차 되지 못했고, 전세계적으로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해 전자담를 규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국내에도 해당 규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정부 통계를 인용, 올해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교생이 작년보다 77% 급증했고 중학교에서는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정부도 지난 10월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는 아이코스의 판매가 금지됐다.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단은 아이코스가 일반담배보다 흡연 관련 질병의 위험을 낮춘다는 주장에 충분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 대비 흡연 관련 질병이나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고 주장했지만, FDA 자문위원단은 회사가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안전한 담배? 국내에서도 ‘갑론을박’


국내에서도 아이코스 유해성 논란은 현재 소송까지 번질 정도로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 궐련 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타르 성분이 더 많다는 결론은 발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고, 오히려 더 유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필립모리스는 강력 반발하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초강수를 뒀다.


대한금연학회도 지난달 27일 인터내셔널(PMI)의 아이코스에 대한 최신 해외 연구결과들을 검토한 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금연학회는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보다 독성물질의 양이 적어 인체에 덜 유해하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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