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바이올렛룸에서 전영현 삼성SDI 대표,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이성준 SK이노베이션 전무이사, 정순남 전지산업협회 부회장과 '차세대배터리 펀드결성 및 공동R&D 추진 MOU 체결'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차세대 배터리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국내 배터리 3사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 펀드 결성 및 공동 R&D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차세대 배터리 원천기술 확보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내년 1분기에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고, 차세대 배터리 관련 소재?공정?장비 분야 핵심기술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놓고 서로 경쟁하던 3사가 공동 대응에 나선 데에는 세계적으로 배터리 시장 선점을 놓고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특히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을 놓고 안전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개발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세계 배터리시장 규모는 올해 114GWh에서 2025년 490GWh로 연평균 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일본과 중국 업체의 공세로 고전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전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누적 순위에서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파나소닉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중국 업체인 CATL과 BYD, AESC가 각각 2위, 3위, 5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힘입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3사는 개별연구나 개별대응에 머물지 않고 합심해서 기술개발을 추진하며, 유망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등 산업의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가기로 한 셈이다.


정부도 3사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차전지는 시장규모가 메모리를 넘어설 대표적인 고성장 신산업이자,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에너지 사업의 게임체인저”라며 “3사가 힘을 합쳐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국내 배터리 업체가 국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혁신성장을 저해하는 걸림돌을 적극 발굴?해소하고,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 등 연관 산업 간의 협업 등 수요산업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배터리시장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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