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최근 공급 과잉 및 경쟁 과다로 주유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래형 주유소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눈길을 끈다.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이 전국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9월 SK이노베이션과 손을 잡고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C2C(고객 대 고객) 택배’ 서비스 ‘홈픽’으로 택배 서비스에 진출했다.


두 회사는 중간 집화 업체인 물류 스타트업 ‘줌마’에 주유소 공간을 제공한다. 고객이 홈픽 서비스에 접수하면 줌마의 피커(택배 집화기사)가 고객을 1시간 내 찾아가 물품을 픽업해간다. 수거한 물품은 거점 주유소에 모아둔 뒤 택배 업체가 일괄적으로 수거해 배송해 준다.


공간을 제공하는 거점 주유소는 공간 이용료를 부가수익으로 얻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C2C 택배는 전체 택배 시장에서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 10% 이상 성장 중이다”라며 “주유소는 전국 구석구석에 분포되어있고, 차량 출입이 편리하며, 다른 업종에 비해 공간이 넉넉해 유휴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전국 450개소를 거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홈픽은 연말까지 거점 주유소를 6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홈픽 외에도 스타트업과 협업하여 주유소, 충전소, 경정비, 세차, GS&POINT 멤버십 등 카라이프 분야에서의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통합플랫폼인 EV인프라를 운영 중인 ‘소프트베리’, 주차장 결제와 정보 중계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 중인 ‘모두컴퍼니’ 등 유망 스타트업들이 GS칼텍스와 함께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미래 신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사내 프로젝트 팀인 ‘위디아’의 관계자는 “주유소는 정유업계가 소비자와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접점”이라며 “주유소의 미래 모습을 주유, 세차, 정비 공간에서 확장하여 물류, 픽업, 정류장 등의 기능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산업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정의했다”고 말했다.


위디아 팀에선 O2O 플랫폼, 모빌리티, 공유경제, 핀테크 등 최근 기술과 마케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 결과 카커머스 스타트업인 ‘오윈’과 손잡고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주유량을 미리 설정하고 자동 결제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GS칼텍스는 향후 중정비, 자동 세차, 주유는 물론 카페와 편의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 주유소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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