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SNE리서치, 그래픽: 뉴시스 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며 그간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숨통을 트일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점을 찍은 코발트 가격이 최근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코발트 국제 거래 가격은 62달러다. 지난 3월과 비교해 30% 넘게 떨어졌다.


코발트는 스마트폰과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원료로, 최근 코발트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2015년 ㎏당 20~30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올 3월에는 ㎏당 95달러로 3배 넘게 치솟았다.


또한 코발트 주요 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은 내전이나 광업법 분쟁 등으로 수급마저 불안정해 배터리 업체들이 수급 안정을 기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 SDI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배터리 내 코발트 비중을 줄이고 니켈과 망간의 비중을 늘리는 등 기술 개발에 나서기도 했지만, 배터리 제작에 필요한 코발트 양이 워낙 많아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고공행진 하던 코발트 가격이 최근 떨어지면서 배터리 업체들이 숨통을 트이게 됐다.


시장 조사 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코발트 가격 하락의 원인은 주요 코발트 채굴 광산의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간 2만2000t 생산 규모의 콩고 카탕카 광산이 2년 만에 생산을 재개한 것이 주효했다.


콩고의 텡게 풍구루메 광산도 미국 업체에서 중국 업체로 주인이 바뀌면서 생산량이 늘었다. 아울러 신규 광산 프로젝트까지 진행되며 코발트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코발트 예측 수요량은 약 11만5000t으로 지난해보다 약 1만5000t 증가했다. 반면 공급량은 올해 14만t으로 수요량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SNE 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급등한 코발트 가격 하락으로 전지 업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원재료의 가격 하락이 실제 양산에 적용되는 데는 2~3개월의 기간이 필요해 2분기부터 떨어진 코발트 가격인 3분기나 4분기 시절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안정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전기차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콩고의 정치적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콩고민주공화국은 정권에 대한 집권 연장 반대 시위와 이에 대한 유혈진압이 일어나는 등 불안정한 정세를 가지고 있다”며 “ 콩고민주공화국 내부 사회 혼란으로 인해 코발트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국제 거래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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