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는 막상 미국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입혀 미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 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유명 유통업체 월마트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에게 샴푸, 개 사료, 여행용 가방, 매트리스, 핸드백, 백팩, 진공청소기 등 여러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해 달라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중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중국산 수입품 혹은 중국 관련 투자에 의존해왔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서한을 통해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은 소비자 권장가격을 올리고 결과적으로 미국 기업과 제조업자들에게 세금을 물리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24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유례없는 ‘관세 폭탄’을 매기기로 결정한 탓에 월마트는 향후 소비자 가격 조정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할 실정이다.


월마트 관계자는 “소비자가 더 내고, 공급자가 덜 받더라도 소매 마진은 줄어들 것”이라며 “소비자는 더 적은 물건을 접하고, 덜 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월마트가 미국 소매시장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발효한 관세가 오히려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레스터 소매리서치 담당 분석가 “월마트는 수십년 간 저소득 소비자들의 값싼 제품 공급원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와주고자 하는 바로 그런 계층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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