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증권거래소에서 6월26일(현지시간) 중개인 유진 모로(가운데)가 주가를 보여주는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뉴욕 증시는 이날 큰 폭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무역정책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장 막판에 하락세를 보여 전날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미국 증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근 40년 증시 역사에 비춰 봤을 때 현재가 가장 강력한 약세장의 전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얘기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골드만 삭스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약세장 지표가 75%를 기록, 1970년대 중반 이후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증시 전략가 피터 오펜하이머는 최근 보고서에서 “그동안 미국 통화당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이 무시무시할 정도의 상승 사이클을 불러왔다”면서도 “이런 상승세는 조만간 급제동에 걸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펜하이머는 투자자들이 당장 공포심으로 증시를 떠날 필요는 없으며 단지 한동안 낮은 수익률을 예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겠지만 그것이 하락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련해 오펜하이머는 마켓워치와의 인턴뷰에서 “우리는 여기서 아주 깊은 하락장이 닥칠 것이라는 깃발을 흔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에 미국 증시는 사상 최대라고 평가받는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각각 2.5%, 3.1% 올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4년간 8월 기록으로는 최고치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달 22일 3453일이라는 역대 가장 긴 강세장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5.2% 올랐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지난 18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오펜하이머는 금리인상과 물가상승률 등을 포함한 여러 요인들이 뉴욕증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현재 물가상승률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책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가파르게 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