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들어 경제위기를 호소하는 신흥국들이 많이 나타났다.


이에 아르헨티나, 터키를 중심으로 한 위기가 신흥국 전반으로 전염될 것이라는 의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견조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흥국의 주가 및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5일 기준 약 800개 가량의 신흥국 주요 기업 주가로 구성된 FTSE 신흥국 지수가 올해초 대비 2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 미국과의 갈등으로 위기를 겪은 터키 등의 주가는 연초 대비 ‘반토막’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신흥국들의 주가가 줄줄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외국인 자본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중남미에서 무려 31억 달러(약 3조4800억원)의 외국인 자본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아르헨티나, 터키의 재정위기가 신흥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와이포 에번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마켓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투자자들은 이제 나라별 문제보다는 경제가 취약한 나라들로의 전염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역시 연초 대비 주가와 통화가치가 각각 7%, 5% 가량 떨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신흥국의 경제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한편 여타 신흥국들이 겪고 있는 위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독보적으로 양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전월 대비 30bp(1bp=0.0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곧 채권가격이 상승했다는 뜻으로, 중국·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멕시코·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국채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채권가격이 상승한 것은 ‘매수세’가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한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채권 20억 달러(약 2조2456억원)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 가치는 일부 신흥국 금융불안 등에더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했다”며 “외국인 투자자금도 채권을 중심으로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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