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4월 7일 사웅 베르나도 도 캄포의 노동자당 당사 에서 창문 밖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경찰에 자진 출두해 체포됐다. 그러나 체포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올 가을 브라질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대내외 악재로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헤알화 환율은 이날 오전장에서 달러당 4.18헤알을 상회하기도 했으나 이후 진정세를 보이며 결국 0.03% 상승한 달러당 4.153헤알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6년 1월 21일 달러당 4.166헤알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헤알화 가치는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 가까이 하락했고, 지난달에는 총 8.46% 떨어졌다.


외환 시장 업계에선 헤알화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10월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불확실성, 인접국인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 미중 무역전쟁을 지목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의 10월 대선과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으로, 그는 현재 부정부패 혐의로 수감 중이다. 하지만 그를 석방하라는 여론이 빗발치면서 연방대법원은 최근 그에 대한 판결을 9월 중에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방대법원이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룰라 전 대통령이 석방될 가능성이 생겼고 이에 브라질에 대한 투자심리는 급속도로 위축됐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등을 이유로 그의 석방이나 재선을 반기지 않은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수년간 공공지출을 늘리는 포퓰리즘 정책 등의 원인으로 현재 극심한 재정난에 처한 상태다. 경기는 침체에 빠졌고, 페소화 가치는 폭락하고 있으며, 국민들은 연간 30%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아르헨티나가 2019년 중에 만기가 도래하는 249억 달러의 채무를 갚지 못할 것이라는 국제 경제계의 우려가 커지면서, 아르헨티나에 투자됐던 돈이 급속도로 이탈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지난 5월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한편, 브라질 상파울루 증권 시장의 보베스파 지수는 이날 2% 가까이 급락하면서 7471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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