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역대 최고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가 조만간 10~20%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최근 상승분을 모조리 증발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경제연구소인 ‘더 이코노믹 사이클 리서치 인스티튜트(ECRI)'의 락슈먼 아추탄 대표는 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지난 8월 “최고의 달(a banner month)”을 보냈지만 “경고의 깃발(a warning flag)”이 함께 올라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뉴욕 증시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8월 1일 종가기준 2만5444.82포인트로 출발해 8월 31일 2만5964.8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8월 1일 2813.36포인트로 출발해 8월 31일 2901.5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8월 1일 7701.29포인트로 시작해 8월 31일 8109.54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최근 3주 연속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한 달 동안에만 각각 2.5%, 3.1% 올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4년간 8월 기록으로는 최고치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달 22일 3453일이라는 역대 가장 긴 강세장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5.2% 올랐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지난 18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아추탄은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가 암초를 만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S&P500 지수의 흐름을 분석한 차트를 보여주면서 “이 차트에는 (미국) 경제의 둔화 시점이 표시돼 있다. 경제성장률 사이클이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검은색 그림자로 표시된 영역은 성장률 사이클이 둔화되는 식이다. 즉, 리스크가 닥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아추탄은 이어 “미국 경기의 둔화는 향후 몇 달 새 매우 실질적이고, 분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경우 대개는 10~20% 정도의 조정을 겪게 된다. 그동안 최고치까지 오른 증시의 상승분을 모조리 까먹는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추탄은 또 지난 2000년 뉴욕증시의 악몽을 되새겨볼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올해 월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아추탄은 미국경제가 총체적인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나는 단지 경기 사이클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경기 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다. 둔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