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북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우리나라의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3일 BOK경제연구에 실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이 주가, 환율, 단기 외국인 투자자금, 시장금리 등을 넘어 실물경제까지 악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핵실험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촉발시키면 한국 경제가 악화된다는 것이 실제 연구를 통해 증명된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 통일부와 미국 군축운동연합(Arms Control Association)이 발표하는 북한 관련 사건·사고 중 구글에서 검색이 많이 된 단어들을 기반으로 북한 관련 순수 지정학적 불확실성 충격파를 산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발사, 북핵 관련 사건, 국지적인 군사 도발 등은 지정학적 긴장을 확대시키는 항목으로, 남북 양자회담, 한국·북한·미국 등 다자회담 등은 긴장을 축소시키는 항목으로 분류됐다.


이를 계량경제학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북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은 주가와 원화가치의 하락을 초래하고, 여기에 외국인 단기 투자자금 유출, 시장금리 하락이라는 부정적인 영향마저 수반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충격 발생 2~3개월 이후까지 물가와 산업생산을 감소시키기까지 했다. 반면, 긴장이 완화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끝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금융변수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에도 파급되는 만큼 경제 전망이나 정책 결정과정에 체계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경제정책의 불확실성도 금융·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만큼 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