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포스코는 2차 전지의 원재료인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채굴권을 인수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인 2차 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호주 퍼스에서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인 갤럭시리소스(Galaxy Resources)와 리튬 염호 채굴권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염호는 리튬이온전지 사업의 핵심 자원이다. 포스코가 이번에 채굴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 북측 부분으로, 서울시 면적의 약 3분의 1에 한다.

이 염호는 20년간 매년 2만5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 금액은 2억8000만 달러(3119억원)다.

포스코는 지난 2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로부터 연간 3만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정관을 장기구매한 데 이어 이번 염호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2021년부터 연간 5만5000t 규모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지에서 생산되는 수산화리튬 및 탄산리튬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에 원료로 공급돼 포스코켐텍의 음극재와 함께 포스코 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와 함께 국내 이차전지 회사에도 리튬 공급을 확대하게 돼 국내 원료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은 구미와 세종에 각각 연산 8000t, 1만6000t의 생산능력을 갖춘 양극재, 음극재 공장이 있다.

포스코는 향후 2차 전지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광양에 연산 6000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이처럼 2차 전지에 투자 규모를 늘리는 까닭은 향후 철강사업의 매출 비중을 40% 수준으로 낮추고 신사업 분야 매출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에너지 소재 분야가 신성장 사업”이라며 “전기차 분야의 급격한 성장 등과 맞물려 2030년 (2차 전지 소재) 전 세계 점유율을 20% 정도 확보한다면 15조 정도의 매출이 날 것으로 보인다”며 2차 전지 사업의 잠재력을 언급한 바 있다.

최 회장은 2차 전지의 소재가 되는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을 통합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개편, 외부인사 영입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 염호를 확보함에 따라 포스코의 2차 전지 사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