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주 있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미·중 무역전쟁을 종결시킬 계획이 없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무역협상을 계기로 향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기대한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이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오는 22~23일 예정돼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두고 한 말이다. 이날 데이비드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과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워싱턴에서 만나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지난 6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무역협상 이후 약 3개월만에 재개됐다는 점,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발발 이후 최초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앞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 대표가 참여하며, 미국의 무역대표부(USTR)가 아닌 재무부가 협상을 진행해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함으로써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지식재산권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문제 ▲부당한 무역 관행 ▲위안화 평가 절하 등을 주요 의제로 제기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뜻을 따를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은 본 협상을 위한 ‘물밑 작업’이며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직접 만나 양자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전쟁을 종결시킬 계획을 갖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그는 “미·중 무역 전쟁을 마무리하는 별도의 시간표는 없다”며 “내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부터 발발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전세는 미국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계속적으로 중국에 무역압박을 가하자 중국 내에서는 ‘백기를 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트럼프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무역전쟁으로 인한 더 이상의 손해를 막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겠지만, 단기 손실이 때로는 장기 이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칼럼을 실었다.


아울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경제가 계속해서 악화되자 시진핑 주석이 나서서 “가능한 한 빨리 양국 관계를 안정화시켜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마저 돌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시장 전문가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언급하는 ‘환율’ 해결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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