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현대오일뱅크는 하루 생산능력 8만 배럴의 SDA(Solvent De-Asphalting) 공정을 완공해 고도화율 확보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총 8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중 2400억원 투자와 연간 27만명이 투입된 SDA 공정이 완공됐다고 12일 밝혔다.


SDA는 정유설비에서 생산되는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는 공정을 일컫는다.


이 아스팔텐 성분은 고도화 공정에 투입되면 경질유로 전환되지 않고 숯덩이로 변한다. 숯덩이로 변한 아스팔텐 성분은 고도화공정에 쓰이는 촉매에 달라붙어 촉매 수명을 단축시키고 경질유 생산 수율을 떨어뜨린다.


SDA는 잔사유에 프로판, 부탄, 펜탄 등 용매를 혼합해 아스팔텐 성분을 제거한 후 DAO(De-Asphalted Oil)를 추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DAO를 고도화 설비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달부터 연인원 20만 명을 투입해 정유설비와 고도화설비 증설 마무리작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증설작업이 완료되면 일일 정제능력은 56만 배럴에서 65만 배럴로, 고도화설비 용량은 하루 16만5000 배럴에서 21만1000배럴까지 늘어난다.


고도화설비 용량과 단순정제능력 간 비율을 의미하는 고도화율은 40.6%까지 높아진다. 국내 정유사 중 40%대 고도화율을 달성하는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한편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을 현재 3.5%에서 0.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2017년 기준 세계 고유황 중질유 선박 연료 수요는 하루 356만 배럴에 이르는데, 전문가들은 이 수요가 감소하면 국내 정유사에 잠재적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규제는 현대오일뱅크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고유황 중질유 생산비중은 2%에 불과하고, 이번 SDA 및 고도화설비 증설 작업이 완료되면 경질유 생산을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중동산 원유보다 고유황 중질유 성분이 많아 가격이 저렴한 초중질 원유도 더 투입할 수 있다. IMO규제가 강화되면 중동산 원유와 초중질 원유의 가격차는 더 벌어져 초중질 원류의 경제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로 인한 정제마진 개선효과가 연간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SDA공정에서 생산되는 DAO는 고도화설비뿐 아니라 윤활기유, 석유화학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 공장 증설작업이 완료되는 9월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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