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전진우 기자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2분기 실적이 2조원을 훌쩍 넘겼다.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2분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들 정유 4사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총 2조1524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3조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매출 4조 5813억원,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매출 6조31억원과 영업이익 4026억원,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 4532억과 영업이익 3136억을 기록했다.


정유 4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지난 1분기 실적을 딛고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 업계는 2~3개월 전 원유를 구입하는데 원유를 구입한 시점보다 판매하는 시점에 유가가 올랐을 경우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 1분기 정기보수를 진행해 기회손실비용이 컸던 회사들은 2분기 판매량이 확대돼 실적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린 것도 눈에 띈다.


최근 정유사들이 널뛰는 국제유가에 따라 수익성 크게 영향 받는 정유 분야가 아닌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큰 효과를 가져왔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다우(Dow)사의 에틸렌 아크릴산(EAA, Ethylene Acrylic Acid) 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Poly Vinylidene Chloride) 사업을 인수하며 비정유 사업 강화를 추진했다.


GS칼텍스는 약 2조원대 금액을 투자해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이하 MFC시설; Mixed Feed Cracker)을 짓기로 했다.


2분기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던 정제마진은 최근 들어 저점을 찍고 다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정제마진이랑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을 말한다. 정제마진이 높아야 수익이 높다.


올해 초 배럴당 7.8달러까지 올랐던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6월 넷째주에는 4.1달러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정제마진이 6달러대를 회복하면서 7월 넷째주에는 6.7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오름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돼 정유 4사 모두 정제마진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절적 수요 증가와 미국 업체들의 정기보수로 인해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것 역시 호재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정기보수 및 글로벌 정유사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공급감소가 예상된다"며 "사우디의 원유생산이 늘어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구매비용도 줄어들 수 있고 7월 이후 정제마진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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