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스페셜경제=정의윤 인턴기자]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7일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인수해서 비상장회사로 만드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자금은 확보됐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에 이날 테슬라의 주가가 치솟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테슬라의 이사회가 머스크의 상장폐지 제안을 실제로 추진하려고 한다는 소식이다.


CNBC는 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이사회가 다음 주 투자 자문사들과 만나 상장 폐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수의 인원으로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상장폐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8일 테슬라 이사회가 성명을 통해 임원들끼리 몇 차례 회동하고 상장폐지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힌 데에서 한 걸음 더 나간 행보다.


이와 함께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상장 폐지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금을 형성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계획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머스크로부터 실질적인 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테슬라의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매입해 테슬라를 상장 폐지시키겠다는 머스크의 계획을 실제로 실행하려면 약700억달러(약 79조원)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획이 구체화된다면 상장 폐지 역사상 역대 최고액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시장은 테슬라의 자금 조달 여력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다. 2010년 상장 이래로 적자가 누적돼 거대한 채무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테슬라의 상장 폐지 비용을 누가 지불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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