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서수진 기자] 8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인사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내용이 기록된 비망록이 공개됐다.


이팔성 전 회장은 이 비망록을 숨기기 위해 메모를 삼키려는 시도까지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팔성 전 회장은 압수수색 당시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금품 전달 과정의 핵심 내용이 담긴 이른바 ‘이팔성 비망록’을 검찰이 알아채기 전에 씹어 삼키려 했다는 것이다.


사진=KBS1뉴스캡처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동계올림픽 기간 이팔성 전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이팔성 전 회장이 불법 자금 흐름을 정리한 A4용지 한장짜리 메모와 수첩 형태의 비망록을 발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팔성 전 회장은 검찰이 비망록과 메모를 압수하기 직전 메모를 잘게 찢어서 입 안에 넣어 삼키려다 압수수색 중이던 검찰 측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팔성 전 회장이 미처 다 삼키지 못한 메모에는 ‘이상주 14억 5000만원’ ‘SD(이상득) 8억원’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맏사위인 이상주(48) 삼성전자 컴플라이언스팀장(준법경영 담당 전무)에게 2007년 1월~2011년 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서 14억 5000만원을 건넸고,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도 별도로 8억원을 건넸다는 내용으로 검찰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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