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초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시장에서는 오는 9월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등으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폭 낮아졌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모하메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 경제만을 볼 때는 92%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세계 상황까지 감안해야 한다”며 “50% 조금 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글로벌 고정자산과 외환 등 여러 금융 시장이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연준은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많은 전문가들이 오는 9월과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트럼프 행정부마저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해 연준의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 중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달갑지 않다”며 “그들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쪽으로 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지만 모든 일이 좋지 않다”고 언급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그는 “유럽의 경우 미국처럼 금리를 올리고 있지 않고 (이에 따라) 우리는 이미 유럽에 1500억 달러를 잃고 있다”며 “유로화는 더 떨어지고 있고 중국의 통화가치 역시 떨어지고 있어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부터 미국 대통령들은 연준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거부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년간의 전통을 깨고 이례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여기에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까지 가세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므누신 재무장관은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하고 있다”며 “연준이 경제 운영을 매우 조심스럽게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연준의 독립성은 존중한다”고 덧붙였으나 미국 내에서는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연준이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성명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랜트손튼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연준이 “경제성장률과 인플레 지수 두가지만 예를 들고도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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