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전 세계가 아우성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국제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다.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25일(현지 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일방주의를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며 “그 어떤 승자도 있을 수 없는 글로벌 무역전쟁도 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조되면서 다자주의를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문호를 활짝 열어 스스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초 트럼프 행정부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했으며 중국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자 연이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이러한 발언을 하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무역에서 사악한 술책을 쓰고 있다”며 “내가 그들을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사실을 악용해 미국 농민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중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시 주석은 “현행 국제질서가 완벽하지 않지만 그것이 룰을 기반으로 하고 목적이 공정하며 윈윈의 목표를 추구하는 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의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 협상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머징마켓의 집단적인 부상에 대해 "(이를) 막을 수 없으며 세계경제를 더욱 균형있게 발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회의 참석 정상들에게 "경제규모를 떠나 브릭스 국가 정부들은 국제 규범을 준수하자"고 주창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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