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미국의 쿼터제로 신음하는 철강업계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정위에 역대 최대 과징금을 물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조사를 받아왔던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YK스틸, 환영철강공업, 한국제강 등 7개 철강회사는 다음 주 내로 결정될 이들의 제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7개 회사의 건설용 철근 값 담합 혐의를 조사해왔으며, 다음 주 열릴 전원회의에 해당 사안을 올려 과징금 부과 등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 철강회사들은 철근 값을 두고 건설업계와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철근 부족에 따른 건설공사 중단을 염려한 정부의 주도로 2011년부터 건설업계와 분기마다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공정위는 이러한 가격 협상이 담합이라고 판단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제 조사를 끝낸 상태다.


만약 이번 전원회의에서 공정위 조사 결과를 인정하게 되면, 과징금 액수가 역대 최대치가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과징금은 담합기간 동안 업체들이 올린 매출의 최대 10%까지 매길 수 있는데 7개 업체의 6년간 매출액이 수십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관련업계 최대 과징금이었던 퀄컴 과징금 1조311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애초에 정부의 요구로 단체협상을 해왔을 뿐 가격을 담합하기 위한 협상이 아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철근 생산 구조와 시장 여건 상 원자재비가 판매가격의 50%를 상회하고, 업체 간 생산 기술수준의 차이가 미미해 업체 간 가격 차이가 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미국의 쿼터제 도입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공정위의 과징금까지 물게 된다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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