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EU가 검토하고 있는 과세 인하 대상국에 한국도 포함돼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집행위원회가 미국, 한국,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과의 교역에서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달 19~20일 워싱턴에서 장 클로드 융커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당국 관계자는 “융커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무엇을 논의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남은 기간 전략과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언론 보도에 따르면 “EU가 자동차부문에서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를 철회하기 위해 설득하고자 나섰다”며 “불공정 무역이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해결함과 동시에 다른 무역상대국의 수출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EU는 미국, 한국, 일본 등 수입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2.5%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EU의 자동차 수출액 480억 유로 중 25%는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이 EU의 최대 자동차 수출시장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보다 높은 관세가 부과돼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불공정 무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원국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EU 내 합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조차 아직 불명확하다.


한편 EU는 회담에서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자동차 관세 일괄 인하를 추진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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