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전 세계적인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EU가 미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 부과를 시작한 것이다.


EU의 보복관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 Corporation)는 자동차 산업 전반이 침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5일(현지 시간) <CN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 Corporation)’가 “미국이 수입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공급체인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수입 차량에 부과되는 20%의 고율 관세는 미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부품 공급업체와 자동차 딜러, 운송회사 등 자동차 산업의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계속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제창하던 미국은 이달부터 EU,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EU 역시 28억 유로(약 3조6000억원)에 해당하는 미국산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특히 신발, 의류, 세탁기 등 일부 제품에는 무려 50% 관세를 적용한다.


EU의 보복관세에 대해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관세와 무역장벽을 부수고 제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그들의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렇듯 수입차 관세가 거론되자 무디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 자동차 제조업체도 타격을 입는다”며 “관세는 GM과 포드 모두에게 부정적이고 특히 GM의 부담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GM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GM의 고수익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상당량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실제로 GM과 포드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각각 미국 내 판매 차량의 30%, 20%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5일(현지 시간) 유명 미국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슨은 EU의 보복관세로 인해 미국 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할리 데이비슨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기존에 6%였던 EU의 수입 관세가 지난 22일부터 31%로 대폭 뛰었다. 이에 따라 오토바이 한 대당 비용이 2200달러(약 245만원) 상승했고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추가비용은 1억 달러(약 1117억)에 달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할리 데이비슨 측은 “매출의 16%가 유럽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며 “유럽에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시설 이전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무역 전쟁으로 미국 내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기업이 등장해 트럼프 행정부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할리 데이비슨 시설 이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 데이비슨이 가장 먼저 백기 투항한 것에 대해 놀랐다”며 “결국엔 그들이 EU로 수출하는 데 관세를 물지 않게 될 것”이라며 “인내심을 가져라”고 언급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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