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미국발(發) 무역 전쟁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중국과 EU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25일(현지 시간) 중국 <신화통신>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EU 경제대화 이후 류허 중국 부총리와 유르키 카타이넨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중국과 EU는 전 세계 경제의 침체 및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다자무역체제를 수호하고 세계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7회째인 중·EU 경제 대화의 주제는 ‘세계화 지지 및 추진, 협력 심화 및 확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무역 갈등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와 관련 앞서 양측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반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중국과 EU는 ‘공동 대응 전선 구축’과 함께 특히 디지털 경제, 전자상거래, 순환경제, 백색 오염 방지 등의 영역에서 협력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과 EU가 미국에 공동으로 대항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WTO에서 연대를 모색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EU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및 무역 불균형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다는 점에서 중국과 EU의 협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 달러(약 54조원) 가량의 중국 수입품에 25% 수준의 고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냈다.


중국 역시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산 수입품 650여개 품목에 500억 달러 규모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밝혔다. 이에는 농산물, 수산물, 자동차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대미·대중 수출 비중이 전체의 36.7%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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