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무역협상을 벌이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8.05.04


[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미국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반덤핑 관세를 물리며 철강업계에 칼바람을 몰고 왔던 가운데 20일(현지시간) 5개 국가의 일부 철강 제품에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관세 제외 품목 심사가 계속될 예정이여서 한국에도 좋은 소식이 들려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상무부는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중국, 일본 등 5개 국가로부터 철강 제품을 수입하는 7개 회사의 요구에 따라 42건의 면제 요청을 수락해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이 된 품목은 일본, 스웨덴, 벨기에, 독일, 중국에서 수입하는 철강 제품이다.


관세가 제외된 회사는 일본에서 특수강을 수입하는 후지코시 미국법인, 자동차용 봉지재를 생산하는 일본리크레스공업 미국법인, 면도기 제조 판매하는 시크 등이다.


미 정부가 철강세를 발효한 이후 이처럼 특정 철강 제품을 과세 목록에서 제외시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3월 말 미 정부는 철강 수입 증가가 자국의 안전보장에 위협이 된다며, 일본과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 제품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고려해 미국 내에서 조달하기 힘들고 국가안보 사안이 최우선 순위가 아닌 제품에 대해선 관세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제외 여부를 심사해 온 것이다.


상무부는 같은 날 11개 회사가 제기한 56건의 면제 요청은 거부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에 첫 면제조치는 우리가 처음부터 말한 약속을 확인시켰다”며 “우리는 국가안보 위협을 인식하는 동시에 산업 절반의 요구를 고려한 균형잡힌 접근 방식을 취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미 상무부가 받은 요청건은 2만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심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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