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기구(OPEC)가 유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좋지 않다’는 의견을 표했다.


1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에 “유가가 너무 높다”며 석유수출기구(OPEC)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OPEC 회의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비OPEC 산유국인 러시아 등이 이란 등의 감산을 이유로 증산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반면 미국 내 원유 소비는 계속해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은 시장전망치(270만 배럴)보다 큰 수치인 414만 배럴이 감소했다. 또한 지난 8일 기준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는 13주 연속 증가해 총 862개로 집계됐다. 산유량 역시 1080만 배럴로 전년 대비(931만8천 배럴) 149만 배럴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원유 가격도 연초에 비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연초 배럴당 64.37달러에 거래되던 두바이유가 지난 13일 73.48달러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약 10달러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렌트유 역시 연초 66.57달러에서 13일 76.74달러로 약 10달러 올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같은 기간 60.37달러에서 66.64달러로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승할 경우 하락세로 돌아선다. 그러나 지난 3월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됐고 올해 몇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국제 유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원유 시장에 개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OPEC 회원국들에 원유를 증산하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수치까지 제시하면서 증산을 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진제공=트위터 캡쳐]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