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지혜 기자]예상했던 대로 미국이 한국 철강의 ‘품목 예외’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먹구름이 끼었던 철강업계 분위기가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되살아나고 있다.


13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남북경협이 힘을 받게 되자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에는 남북정상회담 때 합의했던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개성-신의주 철도 ▲개성-평양 고속도로 등 각종 경제 협력을 추진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경제교류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철도, 레일, 건설용 자재 등 철강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경제가 개방돼 개발이 이뤄질 경우 철강 수요가 2016년 152만t에서 2040년에는 28배 늘어난 4305만t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경협 가장 큰 수혜 기업은?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용 철강재를 생산하는 ‘현대제철’이 남북경협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판문점 선언에 남북 철도 연결 프로젝트가 논의 됐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철도레일 뿐만 아니라 강관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가스관 설치 시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현대제철관계자는 “철도 건설이 현실화되면 레일 생산은 물론 공급까지 가능하다”며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포스코와 동국제강 역시 남북경협 추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남북 관계가 좋았을 때 북한에서 무연탄을 가져다 제철소에서 활용했던 적이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며 포스코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포스코건설과 같은 포스코 계열사들도 남북경협 대책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데 돌입했다고 전해졌다.


막대한 북한 광물 자원, 국내 철강 가격경쟁력 확보 기대


또한 철강업계는 저렴한 북한 광물 자원을 활용한다면 철강 가격 경쟁력 확보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에는 희토류, 석회석, 마그네사이트, 철광석, 무연탄, 금 등 42개 광종이 있으며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은 50억t 이상 매장 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왔으나, 북한 광물 활용 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광물자원공사는 향후 10년간 주요 광물 수입을 북한산으로 대체할 경우 45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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