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핵심 동맹국에게조차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선포해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달부터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관세부과 대상이 된 동맹국들은 즉각 그게 상응하는 보복 방침을 밝히면서 전 세계가 무역으로 인한 갈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분노와 보복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오는 7월 1일부터 미국에서 수입되는 철강, 알루미늄을 비롯한 일부 식품과 농산품 등에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기 전까지 캐나다 역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역시 오는 20일부터 미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매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EU는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예정이다.


같은 날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부과로 인한 멕시코 상품의 피해 규모만큼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들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 정부는 당시 ▲EU ▲캐나다 ▲멕시코 ▲한국 ▲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7개국을 잠정 관세 유예대상국으로 지정한 뒤 협상을 벌였다. 이에 따라 한국의 경우 지난해 대미 철강수출량의 74%인 268만t을 쿼터로 설정해 쿼터 이내의 한국산 철강에 대해서는 관세를 영구 면제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EU, 캐나다, 멕시코는 유예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협상을 시도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자 성명에서 “이번 관세로 미국 경제는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며 “제조업체의 투입 비용이 상승, 상대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미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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