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연일 신흥국 경제의 위기가 조명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언론은 내년 말까지 만기 상환해야 하는 신흥시장 채권 규모가 2490억 달러(약 270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들 중 대부분이 달러화 부채라는 점이다.


IIF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흥시장 국가들의 달러화 외채는 무려 8조 3000억 달러(약 8976조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상함에 따라 신흥시장의 부채 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에 대해 신흥국들이 1980년대 남미의 부채위기와 19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 2000년대 아르헨티나 디폴트 등의 경험을 잊고 지난 10여 년 동안 부채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연준이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시사해 신흥국 시장의 위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에 이어 터키까지 금리를 인상하면서 신흥국들이 자본 유출을 방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터키 중앙은행은 긴급 통화정책위원회를 소집해 주요 금리 중 하나인 후반유동성창구(LLW) 금리를 13.5%에서 16.5%로 3%p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4.25%에서 4.50%로 0.25%p 올렸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4월 27일부터 지난달 4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바 있다. 이 기간 아르헨티나의 기준금리는 40%까지 상승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이상 신흥국의 금리 인상 등의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로 타타 고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는 "글로벌 시장이 받쳐준다면 단기적으로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이) 충분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기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