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주 인턴기자]인도네시아에서 루피아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금융위기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에 이은 신흥국 경제의 몰락이 예고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CNBC>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 상승시기에 경상수지 적자국은 적자를 보완하기 위해 채권 자금 유입에 의존하게 돼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루피아, 필리핀 페소, 인도 루피 등이 이런 이유로 지난 5~6개월간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약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 루피아화는 달러 대비 4%가량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국제금융센터 역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대미 달러 환율이 정책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루피아화의 가치 폭락을 우려했다.


달러당 루피아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이던 1만4000루피아를 돌파하면서 다른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평균보다 배 이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루피아화 폭락을 막지 못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렇듯 루피아화의 폭락 원인은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자금 유출로 보인다. 실제로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한 달 새 인도네시아 내 외국인 채권자금이 연간 누적 기준 1억7000만 달러의 순유출로 전환했고, 외국인 주식자금 연간 순매도 누적분 역시 27억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코노미스트 21명 가운데 13명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4.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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