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이 보아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지난달 시진핑 주석이 중국을 향한 ‘짝퉁왕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보아오 포럼을 통해 중국 내 기업들의 지재권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 주석의 행보에도 중국의 짝퉁왕국이라는 오욕은 쉽게 씻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USTR은 14년 째 중국을 지재권 감시 대상에서 ‘우선감시대상’으로 지정했다.


USTR 측은 중국을 우선감시대상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 강제적인 기술 이전 관행을 비롯해 거래기밀 도둑질, 만연한 온라인 저작권 침해, 모조품 제작 등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백악관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조품의 88%가 중국산이며 중국제품의 12.5%가 가짜제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던 바 있다.


아울러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서 적발된 짝퉁 제품 중 가장 파장이 컸던 것은 가짜 한국 화장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세관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단 이틀 만에 적발해 낸 짝퉁 한국 화장품은 대부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모조제품으로 적발된 5,200여개 분량의 모조품은 시가 67만 홍콩달러(약 9,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위조 화장품 상당수는 중금속 등 유해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중화권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짝퉁 화장품은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CMP>는 정품과 가품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2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객관적인 기준이나 공정함 없이 오랫동안 일방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재권 상황을 판단·비판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재권 보호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지난 수년동안 지속적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행정적 관리와 사법적 노력을 강화해 왔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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