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봄을 맞아 패션업계에서는 경계가 허물어진 다양한 형태의 트렌드가 새로 급부상했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런던·파리·밀라노·뉴욕 등 4대 패션위크와 서울 헤라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2018 S/S 컬렉션’ 등을 통해 새로이 부상한 트렌드를 살펴보기로 했다.



(좌1·2)루이비통, (우1·2)디앤티도트

스포티하게, 혹은 감각적으로 ‘애슬레저룩’


편안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면서 운동(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인 애슬레저(Athleisure)룩이 이번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다시금 급부상했다.


루이비통은 이번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과 여성복 컬렉션을 통해 애슬레저룩을 선보였다.


‘다도해’를 테마로 한 남성복 컬렉션과 ‘아나크로니즘’을 테마로 한 여성복 컬렉션은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아 전개했으며,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빅로고와 이국적인 잎이 프린팅된 셔츠에 트레이닝팬츠를 연출하는가 하면 화려한 패턴의 셔츠에 조거팬츠를 연출했다.


아울러 여성복 컬렉션에서는 보디라인이 그대로 드러나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풍성한 브로케이드 장식과 자수가 돋보이는 예복의 섬세함을 살림과 동시에 역동적인 테이퍼드팬츠를 매치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디앤티도트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휠라와의 컬래버를 통해 컬렉션을 전개했으며, 슬리브리스톱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와, 조거팬츠, 점프슈트 등을 선보였다.



참스

허물어진 경계, ‘젠더리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유행했던 ‘유니섹스룩’. 이후 유니섹스룩과는 반대의 개념으로 1980년대부터 유행했던 ‘엔드로지너스룩’.


이번 시즌에는 이를 넘어선 ‘젠더리스’룩이 새롭게 부상했다. 여성의 남성의 옷을 입던 유니섹스룩, 반대로 남성이 여성의 의상을 입던 엔드로지너스룩과 달리 젠더리스룩은 그 경계를 완전히 허문다.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2018 S/S 남성복 컬렉션’을 통해 핑크 수트, 흰색 프릴장식, 검정리본으로 장식된 빨간 스웨터 등을 선보였으며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기장의 반바지를 착용한 남성 모델이 런웨이에 올랐다.


남성복 브랜드 준지는 24명의 모델 중 14명의 여성 모델을 세웠으며, 손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소매의 셔츠와 아우터를 통해 젠더리스를 표현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참스는 ‘하모니&인컨그루어티’를 테마로 모든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을 심플하고 감각적으로 전개했다. 참스는 모든 시즌 컬렉션은 남녀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좌1·2)유저, (우1·2)카이

다시 부는 레트로 열풍 ‘유니크 데님’


올해 다시금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늘 트렌드의 키를 쥐고 있던 데님 역시 다향한 형태로 변형돼 이번 시즌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막스마라는 이번 컬렉션에서 진청 소재를 사용해 셔츠형 점프슈트와 아우터를 연출했으며 발렌시아가는 카고바지 형태의 복고풍 데님 팬츠를 연출했다.


디올과 캘빈클라인은 다양한 소재의 데님을 사용해 패치워크 형태로 투피스 수트를 연출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카이는 컬렉션 전반을 데님을 활용해 전개했으며 스터드와 스티치를 활용해 패턴을 연출하고, 밑단을 풀어 데님 특유의 결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유저 역시 데님을 통해 컬렉션을 전개했으며 컬렉션 전반에 걸쳐 다른 소재와 데님과의 패치워크를 통해 디자인을 전개한 것이 특징이다.



(좌)구찌, (중)뮌, (우)비욘드클로젯

못생김과 고급스러움 사이 ‘고프코어’


야외 활동 시 간식으로 즐겨먹는 그레놀라, 오트, 레이즌, 피넛의 앞글자를 따 만들어진 단어 고프(Gorp).


레트로풍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박하고 다소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고프코어룩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구찌는 이번 컬렉션에서 80년대를 연상케 하는 품이 큰 팬츠, 원색의 스웨터, 벨벳 재킷에 패니팩을 연출하거나 품이 큰 팬츠, 폴로셔츠, 원색의 원석 넥클리스에 패니팩을 연출하는 등 레트로풍의 고프코어룩을 전개했다.


발렌시아가는 과장된 어깨라인의 재킷과 배까지 끌어올린 팬츠를 연출했으며 배트멍은 슬랙스에 패딩점퍼를 걸치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비욘드클로젯 역시 80년대를 연상케 하는 팬츠와 세트를 이루는 재킷, 벨트, 파스텔톤의 티셔츠에 원색의 볼캡을 착용하는 방식으로 고프코어룩을 전개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뮌은 컬렉션 전반에 걸쳐 고프코어룩을 전개했으며 품이 큰 팬츠와 어깨선을 과장한 재킷 위에 롱 베스트를 걸쳐 연출하거나, 슬랙스에 아노락점퍼를 걸치고 운동화를 매치하기도 했다.


<사진제공=구찌 코리아, 루이비통코리아, 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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