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원 규모의 부실을 떠안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이후 해외자원개발 실패로 결국 자본잠식 상태에 처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과의 통폐합 안이 유력해 보인다.


TF, 5일 한국광물자원공사 구조조정안 제출


5일 <경향신문> 단독보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공사과 공단 간 통합을 통해 새로운 공공기관 신설을 내용으로 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두 기관 통합은 향후 자산재평가 작업 등을 거쳐 올 상반기 중 구체화할 전망이다.


현재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전반과 관련해 개선안을 검토 중인 ‘민·관 합동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중으로 정부에 공사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권고할 방침이다.


앞서 공사는 2008년을 시작으로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관련, 약 47억 달러를 쏟아부었다가 무려 19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채 지난 2016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졌다.


그간 공사는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조직 축소 등 노력을 이어왔으나 당장 올해부터 부채 상환은커녕, 기관 운영에 필요한 기초자금 조달마저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해외자원개발 사업 부실에 따른 차입금 규모가 5조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해외자원개발 사업 실태와 문제점 파악 등을 목표로 출범한 TF는 그간 공사의 청산·존속·통합 등 세 가지 처리 방안을 두고 논의해 왔다.


한국광해관리공단, 풍부한 자금력…‘공사 구하기’ 적격?


결국 이런 세 가지 방안 중 통합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통폐합 대상으로 유력히 거론된 광해공단은 현재 강원랜드 대주주로 1조 원 이상 여유 자금을 비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부한 공단 자금력을 활용해 ‘한국광물자원공사 구하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TF 권고 이후 이달 중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공사의 통합 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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