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사진) YTN 사장이 과거 여성에 부적절한 발언을 SNS상에서 수차례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최남수 YTN 사장이 과거 간호사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등 트위터발 성희롱 발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 사장이 ‘친한 지인과 한 사적 농담’, ‘오해 소지의 발언에 대한 유감’ 등의 취지로 해명을 내놨지만 되레 퇴진과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적 농담’ 해명에 더 큰 논란…“즉각 사퇴하라”


16일 <미디어오늘> 단독보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2012년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여성에 부적절한 발언을 자신 명의의 트위터 아이디로 수차례 게재했다.


먼저 2009년 최 사장은 “머니투데이방송 대표 미녀앵커와 번개 중. 싱글 분들 손들어주세용”, “저희 회사 미녀앵커 한 명 추갑니다 싱글들 주목!”이란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최 사장은 2010년 “으악 오늘 간호원은 주사도 아프게 엉덩이도 디따 아프게 때린다. 역할 바꿔보자고 하고 싶당ㅎㅎ”, “흐미 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두 방 두드려주는 손은 좋은데 주사는 영~~ 채식하라는데요. 아궁 고기가 두드러기 원인일수 있어서 아흑~”이란 트윗 글을 게재했다.


이어 “여성작가 11명과 저녁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페북에 올렸더니 달린 댓글 중 압권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듯’” 등의 메시지를 게재했다.


2012년엔 “운동할 때 여성분이 옆에서 같이 운동하거나 뒤에 서있으면 괜히 몸에 힘이 들어가는 건 무슨 조화?”라는 등 여성에 수치감을 느낄 만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사회적 반발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먼저 언론노조는 이날 “‘트위터 성희롱’ 최남수는 YTN 사장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최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언론노조 측은 “최 사장은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해 성희롱을 하는가 하면, 자사(MTN) 앵커를 ‘미녀’라 언급하며 난잡한 속내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노조는 “‘웃기기 위한 농담’을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밝힌 대답 또한 부적절하다”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말은 농담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사장은 여성이 많은 특정 직업군을 비하하는 편견, 동료 앵커를 동료가 아닌 ‘여성’으로밖에 바라보지 못하는 수준 이하의 성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언론노조는 “힘들게 도달한 YTN 노사 합의를 헌신짝처럼 걷어차고 거센 퇴진 요구에 직면한 최 사장은 이제 구성원뿐만 아니라 언론계 전반에서 ‘깜이 아니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즉각 사퇴를 주장했다.


간호협회, “최 사장, 간호사 넘어 한국 여성 전체 비하한 것”


대한간호협회는 특히 최 사장의 간호사 비하성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같은 날 간호협회 역시 성명을 내고 최 사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해당 성명을 통해 간호협회는 “(최 사장이) 이미 30여 년 전 명칭이 변경된 간호사(看護師)를 ‘간호원’(看護員)으로 호칭하며, 간호사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비하를 서슴지 않은 것에 대해 전국 38만 간호사와 함께 실망감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사는 지난 115년 간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며 “면허를 부여받은 의료인이자 전문인인 간호사에 대한 최 사장의 발언은 지금까지 가져온 간호사의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위험한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


간호협회는 또 “‘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두방 두드려주는 손은 좋은데’라는 저속한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간호사에게 성적 수치심까지 안긴 것은 이 땅의 간호전문직뿐 아니라 여성전문직 발전을 통한 여권의 신장을 해치는 일이며 우리나라 여성 전체를 비하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해 최 사장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최 사장은 현재 노조 반발에 부딪친 상태다.


지난 8일부터 언론노조 YTN지부는 최 사장 출근을 저지하는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앞선 노사 합의에 따라 보도국장 지명을 약속했음에도 최 사장이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