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페이퍼스' 정밀 검증…대기업·유명인사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 국세청은 역외탈세 혐의가 짙은 37명에 대한 전국 동시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국세청이 정직하게 납세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대다수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 탈세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특히 국외 조세회피처나 현지법인 등을 동원, 자신의 소득·재산을 숨겨온 역외탈세자에 대한 강한 처벌을 시사했다. 7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은 현재 역외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37명에 대한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세청은 조세회피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와 외환거래정보, 해외현지법인 투자 및 거래현황, 해외 소득·재산 보유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조사 대상자를 선정했다.이들 대상자 중엔 최근 영국령 버뮤다로부터 흘러나온 조세회피 자료, 즉 '파라다이스 페이퍼스'에 기록된 대기업과 국내 유명인사 등이 포함됐다.


파라다이스 페이퍼스 기록에는 한국인 232명을 포함해 효성·한국가스공사 등 민간과 공공부문 기업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세청은 해당 유출 자료에 대한 정밀 검증을 진행 중인 상태다.


이번 국세청 조사 대상에 포함된 37명은 페이퍼컴퍼니 등을 활용, 국외 소득을 은닉하거나 용역대가를 허위로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법인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다자간 금융정보 교환협정(MCAA)을 바탕으로 총 100여 개국 금융정보를 확보, 역외탈세 추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국세청은 비위 사실이 적발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해 역외탈세 혐의자 228명을 조사해 1조3072억 원을 추징하는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0월까지 187명을 조사, 총 1조1439억 원을 추징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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