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명동의 모습.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얼어붙은 한국과 중국간의 관계가 해빙기를 맞고 있지만 얼음의 깊이만큼 정상화로 가는 길은 멀어 보인다.


28일 중국의 관광분야를 담당하는 국가여유국은 베이징시과 산둥성에 대해 지난 3월부터 유지해 온 중국인의 한국단체관광제한을 풀었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 관계 개선을 위한 제스처로 풀이되지만 남아 있는 앙금만큼 정상화를 위한 해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중국이 관계계선을 위한 조치는 오프라인 여행사만을 대상으로 했고 전세기와 크루즈선은 불허했다.


여기에 롯데 소유의 호텔과 면세점 등에 대한 자물쇠도 풀지 않고 굳건히 닫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은 것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업계에서는 한국 단체 관광 불허를 일부 해제하면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우울한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몰렸던 제주도 모 면세점.

면세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매출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명 햇살이 드리운 건 사실이지만 얼음이 녹기까지는 쉽지 않다는 것.


이번 중국 측의 조치는 지난달 31일 사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한중 양국이 공동 발표문을 내고 나서 사드 갈등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려는 초석쯤으로 읽히고 있다.


공동발표문 이후 중국은 한국과의 외교적인 교류 재개에 이어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음달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따른 중국의 관계 개선에 대한 뉘앙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부분적인 한국 단체 관광 해제는 중국의 앙금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사드 보복이란 카드를 들고 이를 활용해 한국 측에 압박의 강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측은 향후 사드 보복의 온도차 살피며 상하이와 광저우 등의 한국단체 관광 해제와 온라인 여행사의 한국단체 관광을 단계적으로 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롯데에 대한 협력 금지는 중국이 사드에 대해 생각이나 판단이 바뀔 생각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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