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궐련형 전자담배가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생각했지만 최근 일부 흡연문화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도 불거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이 논란은 잠시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런 와중에 세금 인상 법안이 통과되며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부분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흡연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코스’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는 출시 이후 유해물질이나 잠재적 유해물질의 위험도를 대폭 낮춘 담배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아이코스와 글로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한 갑(6g)당 126원에서 529원으로 403원 인상하는 개정안을 의결했다.


향후 국회 본회의를 통해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담배 가격은 기존 43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라간다. 게다가 일각에서 인상 가격이 6000원이 될 수도 있다는 뒷말도 나온다.


이 같은 소식에 벌써부터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세금 인상 시 가격을 올린다고 압박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필립모리스코리아의 담배 가격인상 예고는 그야말로 ‘아이러니’란 평가다. 그동안 아이코스는 일반 담배에 비해 세금이 절반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가격에 팔아왔기 때문이다.


아이코스의 현재 원가 및 유통마진은 일반 담배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고가가 일반담배(1070원) 대비 2배 이상(2330원)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필립모리스가 원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제조 공정에서 일반 담배와 달리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결국 일반담배와 세금 차이만큼 이익을 취하는 필립모리스는 ‘나 홀로’ 이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담뱃세 인상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세 형평성과 금연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됐지만, 정부 정책시행 결과 흡연자 감소 효과는 미미했고 세금 부담만 늘렸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정부가 국민 건강을 챙기기는커녕 서민세금만 더 걷어간 담배 정책 전반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어가는 이유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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