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겸 MBC 사장 해임에 대한 방문진의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 장기파업에 새로운 국면 전환이 전망된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앞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그간 공석이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두 자리를 새로 선임된 보궐이사들로 채우면서 고영주·김장겸 등 MBC 경영진 교체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MBC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1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회를 여권 인사 다수로 재편함에 따라 고 이사장에 이어 김 사장 해임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이날 중으로 김 사장 해임안이 방문진에 제출될 예정이다.


김 사장에 대한 해임은 방문진 재적이사 과반수의 동의로 의결이 가능하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방문진 이사진은 이번 개편에 따라 기존 구 여권 대 구 야권 추천 비율이 6대3에서 현재 4대5의 구도로 다시 짜인 상태다.


새로 판 깔린 ‘방문진 이사진’…결국 고영주·김장겸 퇴출할까?


방문진이 김 사장에 대한 해임을 가결할 경우 MBC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해임 결정이 이뤄지게 된다. MBC 지분의 70%를 보유한 최대주주 방문진의 사내 위상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이 주총에서 뒤집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김 사장이 ‘자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현재 검찰 조사 중인 MBC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혐의 역시 줄곧 부인하고 있어 해임이 최종 결정된다 해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등으로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MBC 경영진에 대한 퇴진 요구의 목소리는 최근 국내외를 막론,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제 언론인 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최근 성명을 내고 MBC는 물론, KBS의 파업을 지지함과 동시에 이들 공영방송사의 경영진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시급한 교체가 필요하다며 방통위를 압박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국 방통위는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며 지난 2개월 간 파업 중인 공영방송 KBS와 MBC 언론인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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