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한국에서도 고정팬 층이 탄탄한 영국의 신스팝 듀오 허츠(Hurts)가 네 번째 정규 앨범 ‘Desire’를 발표했다.


2013년에는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통해 내한 공연을 펼쳐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80년대 뉴 웨이브의 분위기를 감돌게 하는 음악, 그리고 이미지를 바탕으로 유일무이한 지위를 확립한 그룹 허츠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음악들을 만들어내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마치 패션잡지에나 나올 법한 차림새, 그리고 충실한 멜로디로 스스로의 세계관을 확립한 이들은 여느 쟁쟁한 80년대 아티스트들과도 동등한 노선에 놓고 논할 만하다.


1986년생 테오 허치크래프트(Theo Hutchcraft·보컬)와 1984년 생 아담 앤더슨(Adam Anderson·신시사이저, 기타)은 2005년 크리스마스 무렵 맨체스터의 한 클럽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의 음악적 취향의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팀이 결성된다. 처음에는 뷔르(Bureau), 그리고 데거스(Daggers)라는 팝 록 밴드로 시작했지만 결국 메이저 데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리고는 그간 해왔던 음악과는 다른 방향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당시 이들은 실업 수당을 받을 정도로 궁핍했지만 옷차림에서만큼은 민감했는데, 옷차림이 멀끔하면 일을 하지 않아도 타인으로부터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들은 주로 흑백의 고전적인 스타일의 옷들을 입었다. 이 드레스코드는 현재의 허츠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첫 싱글로 ‘Beautiful Ones’가 공개됐다. ‘개인의 개성을 찬미하는 곡’이라 스스로 칭하고 있는 이 노래는 신스팝에 의기양양한 클래식 록의 색깔을 더해낸 곡이다.


이와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의 경우 충격적인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어 화제를 모았다. 이는 마치 가스파 노에(Gaspar Noé)의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처럼 비극적 사건과 복수, 그리고 행복한 과거를 거꾸로 재생해 보여준다.


‘Ready to Go’의 경우 80년대 풍의 멜로디, 그리고 신시사이저를 적절히 활용해내면서 이국적인 풍경의 댄스 트랙을 구현했다.


‘Desire’는 전체적으로 더욱 밝아졌고 좋은 의미에서 젊어진 느낌을 주는 작품. 허츠의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 작품이다.


80년대와 현재, 신선함과 관록, 기타와 신시사이저, 그리고 빛과 어둠의 균형을 이들은 조화롭게 유지해나가고 있다.


때문에 곡의 서사는 더욱 강해졌고 80년대 신스팝에 매몰돼 있지 않은 모습 또한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앨범 전반에 걸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음악 그 이상의 세계관을 형성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의 메시지와 노래가 선사하는 일체감은 음악을 듣는 이들을 온전히 앨범에 집중할 수 있게끔 유도한다.

[사진제공=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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