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파격의 아이콘 마일리 사이러스가 신보를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여섯 번째 정규앨범 ‘Younger Now’를 발매한 것.


지난해 마일리 사이러스의 생활에는 확실히 굵직한 변화들이 생겼다. 오디션 쇼 [The Voice]의 시즌 10에서 낙아웃(The Knockouts) 대결 기간에 멘토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던 그녀는 2016년 시즌 11에서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바통을 이어받아 ‘빨간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코치 자리에 등극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는 비록 이별 후 3년을 보냈지만 아직 그녀의 마음에서 떠나보낼 수 없었던 리암과 다시 재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그 해 10월 다시 약혼을 하고 현재 말리부의 대저택에서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랑의 회복으로 심신의 안정을 회복하고, 타인에게 조언을 주고 지도해야 하는 자리에 서게 되면서 뮤지션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다시 볼 기회를 얻어서일까?


지난 5월에 앨범보다 훨씬 앞서 공개된 선행 싱글 ‘Malibu’는 지난 앨범의 노래들과는 확연히 다른, 여유롭고 행복감에 찬 노래로 완성되어 세상에 공개됐고 역시 Top 10 싱글이 되면서 그녀의 히트 행진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음악적으로도 변화는 확연하다. 전작에 가득 묻어있었던 R&B, 힙합, 흑인음악적 색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전작에서 그녀 스스로 좋아하는 흑인 프로듀서,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는 건 즐거웠지만 이번 새 앨범에서 자신이 전하고 싶은 분위기와는 맞지 않아서였다고.


실제로 이번 앨범의 근간을 차지하는 사운드는 놀랍게도 그녀의 태생적 뿌리와도 같은 ‘컨트리 팝’이다.


이번 음반의 프로듀싱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 오른 요엘(Oren Yoel)과 마일리가 공동으로 담당했다.


오른 요엘(Oren Yoel)은 앨범의 대부분의 연주를 직접 책임질 만큼 사운드 구성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컨트리 풍 노래들 속에서 팝 가수로서의 그녀의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는 데 탁월함을 앨범 전면에서 보여주고 있다.


마일리 역시 이 앨범을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자신의 주도권을 더 확실히 하고자 했다.


그녀는 이번 앨범의 녹음을 위해 말리부에 레인보우랜드(Rainbowland)라는 작은 스튜디오를 열었고, 여기서 대부분의 녹음을 진행했다.


무지개 빛으로 색칠된 이 스튜디오에서의 녹음이 그녀의 음악에 여유로움을 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란 평가다.


그녀가 향후 또 어떤 변신을 시도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온갖 번잡한 가십과 편견들을 다 덜어내고 가장 ‘인간 마일리 사이러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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