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어촌공사 전경.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한국농어촌공사가 비리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 비리 징계자 중 83%가 고위공직자로 나타나 고위직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의 징계 현황은 ‘15년 20명, ’16년 44명, ‘17년(8월 기준) 70명으로 2년 사이 3.5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최근 3년간 총 134명의 징계자 중 4급 이상 고위공직자가 114명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위공직자의 모럴해저드가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이다.


징계 처분을 살펴보면 자금의 부당 및 편법 집행, 부적정 자금 계상 등 자금 관련 징계가 총 68건, 뇌물수수나 횡령으로 인한 징계는 21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물수수나 횡령의 경우 90% 이상이 4급 이상에서 발생해 고위공직자의 청렴도가 심각함을 드러냈다.


황주홍 의원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옛 속담이 생각난다”라며 “고위공직자의 청렴도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철저한 대책과 계획을 수립하여 윗물을 깨끗이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체감사의 수준을 높이고, 직원 청렴도 교육 강화, 비리발생 사례 공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 청렴성을 높이고,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는 공사 자금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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