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리밸런싱중’ 언급…통상적인 상승가능성 ‘반론’도

<출처=뉴시스>

[스페셜경제=이동규 기자]미국 언론이 국제유가의 본격적인 호황장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뉴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현재 배럴당 50달러 후반대인 국제유가가 80달러 선을 돌파할 때까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조디 건즈버그 S&P 다우존스지수 상품 담당 총괄은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미국을 잇달아 강타한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정유시설 피해 등으로 인해 원유 수급 펀더멘탈이 변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센트(0.50%) 오른 52.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54센트(0.92%) 하락한 57.90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20일 종가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배럴당 59.0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15년 7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국제유가는 최근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건즈버그는 “브렌트유가 기술적인 호황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는 한편, “국제 유가 전반에 걸친 원유 수급의 리밸런싱(rebalancing)이 이뤄지고 있다”며, “오름세가 완만하게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원유를 둘러싼 펀더멘털이 변하고 있다. 시장이 리밸런싱을 시작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건즈버즈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유가가 배럴당 80~85달러까지 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현상과 공급 부족은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제 유가는 호황장에 들어섰다. 지난 6월 이래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30%, 23% 상승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 셰일 오일 생산 증가가 유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미국 시장 분석기관 IHS의 스펜서 웰치 디렉터는 최근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OPEC이 낙관만 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CNBC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통상적으로 3분기에 원유 수요가 탄탄해 지는 경향이 있다.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수요가 줄어들 위험이 있다. 약세장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웰치 디렉터는 "마침내 공급 감소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전망이 3년 만에 가장 낙관적인 수준이란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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